Moeyo의 시작
Moeyo를 만들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방향
포켓몬 도감이 현실에도 있다면
어릴 적부터 생물을 좋아했습니다. 오박사가 지우에게 포켓몬 도감을 쥐어줬을 때, 저도 누군가 그런 도감을 쥐어주길 진심으로 바랐습니다.
모르는 생물을 보면 이 책 저 책 뒤져가며 사진을 비교했습니다. 도감을 사서 외우고, 전문가분들께 조심스럽게 질문하고,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며 답변을 기다렸습니다. 그렇게 하나씩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은 분명 즐거웠지만, 늘 어딘가 아쉬웠습니다.
'왜 이게 더 쉬울 수 없을까?'
2025년인데 아직도 이래야 하나?
시간이 흘렀습니다. AI가 그림을 그리고, 코드를 짜고, 영상을 만드는 시대가 됐습니다. 그런데 정작 "이 꽃 이름이 뭐지?", "내가 이 새를 처음 본 건가?" 같은 질문에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답을 주는 서비스가 없었습니다.
기존 서비스들을 써봤습니다.
시민과학에 기여하는 훌륭한 플랫폼들이 있었습니다. 다만 저는 과학 데이터를 만들고 싶다기보다, 그냥 내가 뭘 봤는지 편하게 정리하고 싶었을 뿐이라 잘 맞지 않았습니다.
커뮤니티는 파편화되어 있었습니다. 새 보는 사람들 모임, 나비 보는 사람들 모임, 야생화 보는 사람들 모임... 저는 다 좋아하는데, 왜 플랫폼을 옮겨 다녀야 하죠?
자동 분류 앱들도 있었습니다. 하지만 한 장씩밖에 안 됐습니다. 주말에 찍은 300장을 한 장씩 돌려보라고요?
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
2025년이면 사람들이 포켓몬 도감 이상의 UX를 가진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. 지금의 기술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고요.
아무도 안 만들어주길래,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.
대량 업로드 + AI 클러스터링
폴더를 통째로 드래그하면 됩니다. AI가 자동으로 종을 분류하고, 비슷한 종끼리 묶어서 보여줍니다. EXIF에서 시간과 장소도 자동으로.
주말 탐조에서 찍은 300장도 몇 분이면 정리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.
내 Lifebook
내가 만난 모든 생물들이 종별로, 시간별로, 장소별로* 정리됩니다. "작년 봄에 봤던 그 새"를 찾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.
과학 데이터에 기여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, 그냥 나만의 기록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.
*장소별 정리 기능은 현재 개발 중이며, 2026년 상반기 중 도입 예정입니다.
하나의 플랫폼
새, 나비, 꽃, 버섯... 뭐든. 하나의 플랫폼에서 기록합니다. 관심 분류군 설정하면 그에 맞는 콘텐츠 추천해드립니다.
아직 가야 할 길
현재 Moeyo의 자동 분류 정확도는 완벽하지 않습니다. 지금은 '전문가와 애호가를 위한 어시스트 툴' 수준입니다. 직접 분류할 수 있는 분들의 작업 효율을 높여드리는 것부터 시작하려 합니다.
베타 테스터분들이 주시는 피드백 하나하나가 AI를 조금씩 더 나아지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.
내가 꿈꾸는 것
궁극적으로 Moeyo는 단순한 분류 도구를 넘어서고 싶습니다.
자연과의 만남을 기록하는 퍼스널 라이프로깅 서비스. 내가 만난 이름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곳. 10년 후에 열어보면 "아, 내가 이런 것들을 만났구나" 하고 미소 지을 수 있는 기록.
어린 시절의 저에게 건네주고 싶었던 그 도감을, 이제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.
비슷한 생각을 하셨던 분이라면, Moeyo와 함께해주세요.